돌 놓는 것 하나 보고서 ‘아, 비늘 달기로 쌓는구나’ 라고 깨달았습니다.
생선의 비늘식으로 쌓아 올라가더라구요.
양쪽 물리고, 밑에 물리고, 가운데만 나오게 쌓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비늘 달기만 알았지, 밑에 놓는 것을 몰랐었습니다.
그래서 몇 번 실패했습니다.
흙만 갖다 찜빠질해서 바늘도 안 들어가게 만들었는데 비만 오면 물렁물렁해졌습니다.
그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비늘 달기를 하면서 밑에는 돌을 까는구나’알았습니다.
그러면 나무는 어떻게 심을까요?
나무는 돌을 파내고 흙을 놓고 심으면 됩니다.
큰 나무가 아니고 회양목 같은 나무이니까요.
그 원리를 깨닫고 도사가 되어서 돌을 놓습니다.
돌을 잡으면 도사가 되어서 “이 돌은 어디”라고 알고서 딱 갖다 끼웁니다.
그래서 조금 일했는데도 표가 확납니다.
쳐다보면 벌써 ‘저 돌은 저기로 가야 한다. 너는 거기에 놓겠다’라는 느낌이 옵니다.
쳐다보면 환히 보입니다.
사람도 그렇게 보여서 배치를 여기 저기에 시키는 것입니다.
- 1998년 6월 22일 아침말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