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일은 그날 해야 만족함이 옵니다. 운영자| 14/1/2016 |次數 15,302

    정명석 목사가 월명동 자연성전 야심작을 마무리할 때의 일입니다.

    정명석 목사와 제자들은 장대같은 비가 쏟아질 때부터 시작해서

    그 비가 눈보라가 될 때까지 일을 감행해 왔습니다.
    그들은 1998년 11월 29일까지 일을 했는데 그날 아침에 집을 짓고

    상량식(上梁式:집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은 다음

    마룻대를 올리는 의식)을 하듯이, 앞산 돌조경 끝에 있는 돌

    (앞산 돌조경 가운데 연못 쪽으로 제일 끝 제일 높은 곳에 글을 써서

    마주 세워놓은 돌)을 놓았습니다.

    정명석 목사는 그가 한 달 동안 돌 작업을 하면서 글씨도 파고,

    판도 뜨고, 준비했다가 바로 11월 29일에 마지막 마무리 돌을 놓았습니다.
    그날 정명석 목사가 방안에서 보니 눈이 살살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하니 큰 기중기나 장비가 오기 힘들다고 해서

    다음에 일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명석 목사는 다음에 하면 안 된다는 감동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날의 일은 그날 해야 만족함이 온다. 바로 오늘 아니냐?”

    하는 말씀도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정명석 목사는 눈이 휘날려도 장비들을 오라고 해서

    그날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전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생각과는 달리

    무엇인가 잘 안 맞고, 무너지고, 다시 돌을 파게 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돌들은 그냥 얹어놓은 것이 아니고 전부 밑을 파서 들어앉힌 돌이기 때문에

    세워보니까 잘 안 맞았습니다.
    날씨가 굉장히 추웠기 때문에 정명석 목사와 제자들은 추위에 떨면서

    일을 할 정도로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춥고 눈발만 날리고 눈이 쌓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날은 정명석 목사와 이야기를 하기위해 전국에서 100명이 와서

    추운데 떨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명석 목사는 그들과 이야기 하는 것보다 먼저 빨리 해야 할 일은

    돌작업이라 생각했기에 돌작업에 손을 댔습니다.

    돌작업을 먼저 할 것인가,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생각할 때,

    정명석 목사는 얼마 전 꿈이 생각났습니다.
    꿈에 초상이 났는데 사람들이 시신을 가지고 와서 정명석 목사가 와야

    묻는다고 하면서 정명석 목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명석 목사는 돌 작업은 오늘 못 하면 못 한다,

    먼저 돌 작업을 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결국 돌을 올릴 때까지 한나절 동안 계속 몸부림을 쳤습니다.
    다행히 돌에 글씨를 파는 기술자가 왔기 때문에 안 맞던

    그 돌을 끊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 아름짜리 돌 두 개를 순식간에 잘라 놓았습니다.
    정명석 목사와 제자들은 하루 종일 일을 했어도 그 돌을 끊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 옆에 돌을 하나 놓았고, 조금 떨어진 쪽에는 애석과 다른

    돌 두 개를 더 세웠습니다. 결국 6시에 일의 매듭을 지었습니다.
    월명동은 산골이고 겨울이라 본래 일을 6시까지만 하는 게

    보통이었습니다.  딱 시간이 맞게 일이 끝났습니다.

    계속 눈발이 날려서 장비들이 내려가야 한다고 하면서 일을 그만해야

    한다고 해도 정명석 목사가 일꾼들을 잡아서 결국 일을 6시까지 다 마쳤습니다.
    정명석 목사가 그때까지 일을 하는 동안 돌을 적게 놓으면서 가장 큰 일을 한 날이

    바로 11월 29일이었습니다.

    -1999년 12월 1일 정명석 목사의 수요말씀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