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팔각정 짓는 사람을 데려다가 한마디 해주었습니다.
“어떻게 지었는데 손가락이 들어가느냐?” 했습니다.
옛날 목수들이 잘랐다고하지만 그것이 아닙니다.
나는 큰돌을 놓아도 종이장이 들어갈 구멍이 없게 하는데 어떻게 나무를 자르면서 그렇게 하느냐고 했습니다.
25년씩 한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내가 하면 목수 일을 못하겠습니까?
세밀하게 한번만 보면 다 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눌려서 나무가 깨지기도 했습니다.
팔각정 지붕에 50톤이 올라갔답니다.
50톤이면 쌀이 600가마입니다.
그러니 가보면 무섭습니다.
내가 어제 기도하러 갔는데 겁이 나더라구요.
흙이 덤프 트럭으로 두 트럭이 들어갔고, 기와가 두 트럭이 들어갔으니 무게 계산이 금방 나옵니다.
위에서 눌러서 통나무가 납작하게 깨졌더라구요.
‘팔각정은 그래서 기둥을 6개씩 만드는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엄청나게 무겁더라구요.
연못도 무너진다고 걱정해서 주위에 공구리를 잔뜩 치려고 합니다.
50톤이면 엄청난 무게입니다.
폭포수에 있는 큰돌 두 개의 무게입니다.
그래서 한옥 집은 굉장히 무겁습니다.
그래도 잘 지어놓으면 100년, 500년씩 갑니다.
우리들만 거창하게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합니다.
어느 사람이 사진 가져왔는데 직경 1미터 50짜리 나무를 기둥으로 삼아 절을 짓는다고 했습니다.
그 사진 보면서도 “여기는 흠도 없는데 왜 우리는 이렇게 만드느냐?”고 한번 더 얘기했습니다.
그렇게 꼼꼼하게 해야 하나님께서 좋아하십니다.
건등건등 했다가는 혼납니다.
아주 잘해야 합니다.
신앙 생활도 잘하고 잘해야 합니다.
나는 그런 꼼꼼이 입니다.
애들에게 와보라고 하고 눈썹을 세어볼 정도입니다.
한 명만 세어보면 대개 알거든요.
그래놓고서는 나중에 써먹습니다.
머리칼은 하도 많아서 세다가 말았습니다.
35만갠가 된답니다.
- 1998년 4월 14일 아침말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