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도 전에 아버지가 감나무 밑에서 손을 씻으려고 보니까 물이 있어서
감나무 잎사귀를 치우고 괭이로 조금 파서 손을 씻다가
이왕이면 둠벙을 만들자고 만들어서 씻었습니다.
저 좋은 물을 허드레 물로 썼던 것입니다.
그 때는 땅 위의 물도 들어갔기에 지금보다는 안좋았습니다.
지금은 땅을 파서 일반 물은 차단시키고 속의 물만 들어가게 만들었습니다.
좋은 물이 있어도 좋은 물과 나쁜 물을 쪼개어 놓아야 합니다.
전에는 물을 허드레물로 쓰고 목욕하는 물로 많이 썼습니다.
옛날에는 샘물이 아니면 다 나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샘물이 더 나쁠 수 있습니다.
이 약수도 여러번의 작업을 거치다가 원줄기로 가서 가나안으로 간 것입니다.
원래는 깨끗한 물인데 여기저기서 다 물이 들어오니 자기 권위를 못세우기에 원줄기만 남기고 다 차단시켰습니다.
범석목사가 약수에 자꾸 꾸정물이 들어가니 샘을 안으로 들이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좋은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원래는 약수를 가운데 위치에다가 놓으려고 했는데, 누가 그러는데 가운데에 놓으면 스키를 탈 때 걸리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니까 스키 뿐 아니라 예배 시간에 물먹으러 왔다갔다 하면
그것을 막을 수도 없으니까 가운데가 아니고 한쪽으로 놓은 것입니다.
언젠가 내가 슬쩍 저 놈의 샘을 저쪽으로 옮겨 놓겠다고 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원래 약수는 산밑에서 나야 약수라는 느낌이 옵니다.
약수에 놓을 돌을 어제 샀답니다.
40톤짜리 돌이라기에 너무 크니까 잘라서 자연스럽게 잘라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추석 전에는 다 해놓을 것입니다.
나는 추석에 하나님이 오신다고 생각하고 일을 합니다.
그 때 안오신다고 해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1996년 9월 5일 아침말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