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을 만드는 것도 비가 오고 10분이 지나면
바로 운동할 정도로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행사 때 하도 질려서 그렇게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비가 와도 오던 길을 걱정하지 말라고 하려고 합니다.
비가 아무리 와도 개이기만 하면 운동장은 바로 쓸 수 있습니다.
운동장을 실험해봤습니다.
운동장을 파고 자갈을 깔아놓고, 그 위에 모래를 놓고,
그 위에 마사토를 얹었는데 물이 빨리 안 빠지고 굅니다.
한번에 물이 쭉 빠질 줄 알았는데 한참 있다가 서서히 물이 스며들어갑니다.
마사토는 흙이 질을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진흙이 내려가서 막히니 거기서 물이 괴는 것입니다.
결국 빠지기는 빠져도 한번에 빠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연구했습니다.
‘지붕은 왜 물이 빨리 빠지는가?’해서 그 방법으로 했습니다.
운동장 가운데는 높이고, 가장자리는 낮추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람의 눈에는 잘 안보입니다.
워낙 넓어서 약간 내려간 것이 안보일 정도로 해놨습니다.
비만 그치면 물이 한 주먹도 괸 곳이 없게 만들려면
1년 정도는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맞겠습니다.
그래도 계속 하다보면 됩니다.
하루 종일 손 갖고 작업해도 너무 넓으니까 잘 안보입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의 신앙을 세밀하게 분석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어제 보십시오.
다른 때는 비가 오면 밟지를 못하게 하는데,
어제는 비가 오니 물을 가두어 가면서 수평을 잡았습니다.
노는 것같이 일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물을 갖고서가 아니면 수평을 잡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물로 하면 어디가 낮은지 다 보입니다.
그러나 날이 좋은 날은 육안으로 보아서는 높고 낮은 것이 전혀 안보입니다.
작게 패인 것은 육안으로는 안보입니다.
그러나 비가 오는 날에는 1센티가 파인 것도 다 표가 납니다.
그런데 작업을 해보니 조금 파인 곳인데도 모래가 한 트럭이 들어갔습니다.
어제도 다섯 트럭이 들어갔는데도 몇 군데만 메꾸었을 뿐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마음을 평탄케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비만 오면 굅니다.
우리가 어려운 환난을 당해보고 겪어보면 ‘내가 약하구나’느껴지고, 또 비바람이 쳐보면
‘내 우산이 너무 작구나. 이 우비에 물이 들어오는구나.
팔각정에 비가 다 들이치는구나’ 라고 아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비가 막 쏟아질 때 돌아다니며 작업을 구상해야합니다.
- 1998년 5월 8일 아침말씀 中